[박세영의 micro-eye] 썬의 「다국어 지원 소스」 공개 의미
'썬 마이크로시스템즈'하면 유닉스 시스템 전문업체 또는 자바라는 단어가 가장
먼저 떠오를 것이다. PC와 친하지 않은 업체이기 때문에 PC 사용자에겐 낯선 기
업일 수밖에 없다. 그럼에도 불구하고 썬은 인터넷이라는 바람을 타고 승승장구
하고 있는 재미있는 업체다. 엔터프라이즈 유닉스 시스템과 유닉스 워크스테이
션 판매 부분 국내 1위 업체라는 점이 하나의 증거다.
썬의 이 같은 생명력은 요즘 썬이 펼치고 있는 일련의 정책을 보면 절로 이해가
간다. 일괄적으로 관리하던 자바를 자바 커뮤니티에 이관시키는 것부터 시작해
솔라리스 x86 운영체제 공개에 이어 최근 다국어 지원 소스(X I18n)를 공개하기
로 한 결정에 이르는 일련의 오픈 정책이 바로 그것이다.
썬이 솔라리스의 CDE(X 윈도우) 환경에서 가장 신경을 쓴 부분 가운데 하나였던
다국어 지원 소스(X I18n)를 공개하기로 결정했다는 최근의 보도는 마이크로소
프트와 리눅스 업계에 공통적으로 여러 의미를 제시하고 있다.
다국어 지원 기술을 가장 최적으로 실현했다는 솔라리스는 X 윈도우로 로그인할
때 이용하려는 언어를 선택하면, 운영체제의 모든 X 윈도우 환경이 해당 로케일
로 설정된다. 한글판, 일본판, 영문판 운영체제가 별도로 존재하지 않고, X 윈
도우 로그인시 언어를 선택하면 해당 언어로 된 GUI(Graphic User Interface)
환경을 제공하는 것이다. 리눅스 진영에서도 이런 노력을 했지만, 썬처럼 다양
한 언어를 지원하는 것은 아니었다.
자사가 심혈을 기울여 만든 소프트웨어를 쉽게 오픈해버리는 썬의 전략이 좀 이
상하기도 하지만, 나름대로의 장기적인 포석이라고 보면 앞으로 펼쳐질 일이 기
대된다. 즉, 썬의 다국어 지원 소스 공개는 서버 운영체제의 기능 향상을 위한
것이라기 보다는 X 윈도우를 MS의 윈도우 데스크톱과 정면으로 경쟁시키기 위한
결정으로 볼 수 있다.
X 윈도우는 MS 윈도우와 경쟁할 수 있는 리눅스를 포함한 유닉스 계열 OS의 표
준 GUI 환경이기 때문에 이것을 활성화시키는 것은 윈도우에 바로 영향을 미치
게 된다. 리눅스 애플리케이션 개발에 있어 큰 장애 요소가 해소되면서 리눅스
애플리케이션이 속속 늘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.
이로써 제각각이던 로컬 언어 지원 전략이 썬의 다국어 지원 소스를 통해 통일
될 가능성도 더 커지고 있다. 썬은 이것을 노리고 모험을 단행했다고 볼 수 있
다. 썬의 이런 계획이 현실화된다면 데스크톱 영역에서 썬의 영향력은 더 커질
수밖에 없다.
썬은 자사의 엔터프라이즈급 하드웨어에 대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'MS 정면 대
응' 전략에 고삐를 당기고 있다. 리눅스의 GNOME API에 적극 참여하고 있는 점
과, 스타 오피스 무료 보급 등도 썬의 MS 숨통 조이기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할
수 있다. '운영체제와 애플리케이션 측면에서 동시에 난공불락의 MS를 견제할
수 있는 1순위는 썬'이라는 말이 어색하지 않을 것 같은 분위기다.
한편, '다국어 지원 X 윈도우 표준'이 공개됨에 따라 국내 리눅스 업계에도 파
장이 밀려올 전망이다. 미국 레드햇이 썬의 기술을 수용해 다국어 지원 리눅스
를 내놓는다면, 여기에 근간한 국내 배포판의 의미가 사라지니까 말이다. 이런
점에서 미지리서치의 스타오피스 한글화 같은 사업 방향의 다각화는 바람직한 '
살아남기 전략'으로 해석된다. 이대로 나간다면 그동안 한글 지원을 무기로 삼
았던 한국의 리눅스 배포판 업체들이 상당한 타격을 입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
다.
기존 유닉스나 리눅스의 X 윈도우 환경에서 다국어 처리를 위한 표준안이 나름
대로 있었지만 썬의 다국어 지원 소스(X I18n)만큼 쉽지 않아 별 호응을 얻지
못하고 있다. 썬의 이런 전략이 실효를 거둔다면 리눅스의 활성화는 물론, 오픈
소스 정책의 힘을 체험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.
독점적 표준을 통해 시장을 장악해온 MS와 공개를 통한 업계 표준을 제시, 영향
력을 확대하고 있는 썬은 방법은 다르지만 해당 분야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
하고 있다. 두 전략 모두 찬반 양론이 있지만 최종 결정은 시장이 해줄 것이기
때문에 더 지켜보자.
출처) 지프데이비스
'썬 마이크로시스템즈'하면 유닉스 시스템 전문업체 또는 자바라는 단어가 가장
먼저 떠오를 것이다. PC와 친하지 않은 업체이기 때문에 PC 사용자에겐 낯선 기
업일 수밖에 없다. 그럼에도 불구하고 썬은 인터넷이라는 바람을 타고 승승장구
하고 있는 재미있는 업체다. 엔터프라이즈 유닉스 시스템과 유닉스 워크스테이
션 판매 부분 국내 1위 업체라는 점이 하나의 증거다.
썬의 이 같은 생명력은 요즘 썬이 펼치고 있는 일련의 정책을 보면 절로 이해가
간다. 일괄적으로 관리하던 자바를 자바 커뮤니티에 이관시키는 것부터 시작해
솔라리스 x86 운영체제 공개에 이어 최근 다국어 지원 소스(X I18n)를 공개하기
로 한 결정에 이르는 일련의 오픈 정책이 바로 그것이다.
썬이 솔라리스의 CDE(X 윈도우) 환경에서 가장 신경을 쓴 부분 가운데 하나였던
다국어 지원 소스(X I18n)를 공개하기로 결정했다는 최근의 보도는 마이크로소
프트와 리눅스 업계에 공통적으로 여러 의미를 제시하고 있다.
다국어 지원 기술을 가장 최적으로 실현했다는 솔라리스는 X 윈도우로 로그인할
때 이용하려는 언어를 선택하면, 운영체제의 모든 X 윈도우 환경이 해당 로케일
로 설정된다. 한글판, 일본판, 영문판 운영체제가 별도로 존재하지 않고, X 윈
도우 로그인시 언어를 선택하면 해당 언어로 된 GUI(Graphic User Interface)
환경을 제공하는 것이다. 리눅스 진영에서도 이런 노력을 했지만, 썬처럼 다양
한 언어를 지원하는 것은 아니었다.
자사가 심혈을 기울여 만든 소프트웨어를 쉽게 오픈해버리는 썬의 전략이 좀 이
상하기도 하지만, 나름대로의 장기적인 포석이라고 보면 앞으로 펼쳐질 일이 기
대된다. 즉, 썬의 다국어 지원 소스 공개는 서버 운영체제의 기능 향상을 위한
것이라기 보다는 X 윈도우를 MS의 윈도우 데스크톱과 정면으로 경쟁시키기 위한
결정으로 볼 수 있다.
X 윈도우는 MS 윈도우와 경쟁할 수 있는 리눅스를 포함한 유닉스 계열 OS의 표
준 GUI 환경이기 때문에 이것을 활성화시키는 것은 윈도우에 바로 영향을 미치
게 된다. 리눅스 애플리케이션 개발에 있어 큰 장애 요소가 해소되면서 리눅스
애플리케이션이 속속 늘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.
이로써 제각각이던 로컬 언어 지원 전략이 썬의 다국어 지원 소스를 통해 통일
될 가능성도 더 커지고 있다. 썬은 이것을 노리고 모험을 단행했다고 볼 수 있
다. 썬의 이런 계획이 현실화된다면 데스크톱 영역에서 썬의 영향력은 더 커질
수밖에 없다.
썬은 자사의 엔터프라이즈급 하드웨어에 대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'MS 정면 대
응' 전략에 고삐를 당기고 있다. 리눅스의 GNOME API에 적극 참여하고 있는 점
과, 스타 오피스 무료 보급 등도 썬의 MS 숨통 조이기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할
수 있다. '운영체제와 애플리케이션 측면에서 동시에 난공불락의 MS를 견제할
수 있는 1순위는 썬'이라는 말이 어색하지 않을 것 같은 분위기다.
한편, '다국어 지원 X 윈도우 표준'이 공개됨에 따라 국내 리눅스 업계에도 파
장이 밀려올 전망이다. 미국 레드햇이 썬의 기술을 수용해 다국어 지원 리눅스
를 내놓는다면, 여기에 근간한 국내 배포판의 의미가 사라지니까 말이다. 이런
점에서 미지리서치의 스타오피스 한글화 같은 사업 방향의 다각화는 바람직한 '
살아남기 전략'으로 해석된다. 이대로 나간다면 그동안 한글 지원을 무기로 삼
았던 한국의 리눅스 배포판 업체들이 상당한 타격을 입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
다.
기존 유닉스나 리눅스의 X 윈도우 환경에서 다국어 처리를 위한 표준안이 나름
대로 있었지만 썬의 다국어 지원 소스(X I18n)만큼 쉽지 않아 별 호응을 얻지
못하고 있다. 썬의 이런 전략이 실효를 거둔다면 리눅스의 활성화는 물론, 오픈
소스 정책의 힘을 체험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.
독점적 표준을 통해 시장을 장악해온 MS와 공개를 통한 업계 표준을 제시, 영향
력을 확대하고 있는 썬은 방법은 다르지만 해당 분야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
하고 있다. 두 전략 모두 찬반 양론이 있지만 최종 결정은 시장이 해줄 것이기
때문에 더 지켜보자.
출처) 지프데이비스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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